이것저것 출제 후기

코드마스터 2023 이후로 세 문제를 출제하였다.

max (내가 만든 문제 티어)가 +2 상승했다

 

때는 작년 여름 방학.
정시로 늦은 탑승을 하는 것은 승산이 적다고 판단했던 시기.
특기자에 한 줄이라도 더 적을 거 만들자는 생각으로 (사실 함수컵 검수하다가 뽐뿌가 와서.. 그냥 출제가 하고 싶었다) 문제 구상을 시작했다.
 
Sieve Game, 고양이 리그, 신촌방위본부: 지하 벙커의 비밀, 요 세 문제가 그 때 만들어졌다. 당시에 한 일주일간 한적한 카페에 가서 이것저것 생각나는대로 만들어보다가 집에 오는 걸 반복했다.
 
신촌방위본부: 지하 벙커의 비밀은 SNUPC Call for Tasks에 던졌다가 반려되었고, 이번 SUAPC 2024w Call for Tasks에서 간택되었다.
선발고사 & 함수컵에 출제된 투스텝을 보고 투스텝에 대한 관심이 많이 생겨있던 시기였다. 그래서 투스텝 스터디 디코 서버 같은 것도 만들어서 조금 진행하려고 했는데.. 매운맛 다이아 중상위 문제들에 두들겨 맞다가 방학이 끝나버려서 흐지부지 되었다. 스터디에 함께한 ibm2006님도 투스텝에 관심이 많으신 걸로 아는데, 이 분도 투스텝 문제를 두 개나 만들면서 투스텝 전파에 힘쓰고 계신다.
아무튼, 저 스터디를 하다 풀게 된 Magic Cards, Coins를 정말 재밌게 푼 걸 기점으로 투스텝 문제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던 것 같다. 함수컵 IJ번 문제, Parrots를 참고하면서 문제를 떠올렸던 것 같다.
문제를 만들던 당시에는 한 몇십분 고민하다가 풀이 내놓고, 다음날 다시 본 다음에 오류 수정하고, 다시 보고, 뭐 그렇게 하다 보니까 사실 문제가 쉽다고 생각했다. P1~D5를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않을 분에게 보여준 결과, D3부터 시작할 것 같다는 의견을 주셨다. 그래서 '아, 뻔한 풀이는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갖고 Call for Tasks에 넣었다. 하지만 SNUPC Call for Tasks는 떨어졌다. 사실 붙었다고 해도 투스텝 세팅이 처음이라서 세팅 기간이랑 입시랑 맞물려서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좋은 것 같다. (나중에 듣기로는 외부 출제자가 한 명뿐이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자급자족하면서 빠진 난이도만 수급받는 느낌이 아닌가 싶다. 그러니 다음에는 난이도별로 보내볼까 싶다.)
SUAPC 2024w에 함께하는 것은 재밌었고, 투스텝 세팅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어서 이 내용은 따로 정리해서 올릴 생각이다.
 
Sieve Game은 KAIST Mock Competition Call for Tasks에 던져서 간택되었다. 아쉬운 점은, 개최를 이틀 남기고 Meta(Facebook) Hacker Cup에 거의 동일한 문제가 출제되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내 문제가 Hacker Cup 퀄리티였나 싶은 만족감도 있다.
 
고양이 리그는 KAIST Mock Competition Call for Tasks에 던졌다가 반려되었고, 춘배컵에 간택되었다. KAIST Call for Tasks 당시 같이 보냈던 풀이가 약간 부족해서 수정을 좀 해놓고 보니 이전보다 문제의 균형이 잡혔다. 검수진 분들도 재밌다고 해주셔서 좋았다. 하지만 춘배컵의 많은 문제 속에 파묻히는 바람에 많이 풀리지 못한 점은 슬프다.
그래서 요즘 문제 추천할 때 나는 고양이 리그를 들고 와서 추천하는 편이다. 내가 만든 문제 중에 딱 적당한 난이도면서 호불호가 없을 것 같은 문제이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문제를 더 많이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Codeforces 라운드도 지금 친구랑 함께 세팅할 계획에 있다.
이제 탈고딩 했으니 고등학교 대회도 어디든 기회가 되면 출제에 참여하고 싶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elina324님이 그려주심